
■ 길병원 최창휴·안경진 교수
인천=권도경·유민우 기자
“의료 봉사를 나간 현지 병원이 독립적으로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목표예요.”
지난달 몽골 심장병 어린이 5명의 수술을 집도한 최창휴(왼쪽 사진) 가천대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심장병 환아가 줄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도 미국 등 서구권의 도움을 받아 심장 수술을 할 수 있었다”며 “우리 지원을 받는 국가가 현지에서 심장병 수술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의료 봉사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할 때는 심장과 환자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수술실에선 심장만 보면서 반드시 환자를 살린다는 생각만 한다”며 “수술 후 건강해진 아이보다는 살리지 못한 아이들이 더 마음에 남는다”고도 말했다.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이틀 내내 환아 74명의 심장을 초음파로 검사한 안경진(오른쪽)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술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병원에 찾아오는 보호자들도 있다”며 “완치 행사에서 듣는 환자 보호자들의 심경과 소감이 의사 일을 하는 데 큰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많이 힘들고 어려움이 많은 일이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심장병 환자를 살리는 일은 많은 사람의 힘이 더해지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심장병 환아 1명을 살리기 위해선 집도의 혼자 힘이 아니라 간호사, 체외순환사, 마취과와 소아과 등 여러 의사들 그리고 환자 의지와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병원 직원 중 최다 헌혈자(178회)인 최 교수는 “수술하다 보면 혈액을 많이 쓰게 된다”며 “우연히 헌혈 횟수를 봤는데 너무 적어 부끄러워 시작한 일인데, 서전(외과의사)으로서 하는 조그만 봉사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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