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이원규(32)·홍지연(여·29) 부부
저(지연)와 남편은 캐나다에 정착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제가 커리어를 위해 캐나다로 떠나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두말하지 않고 한국 생활을 접고 저를 따라와 줬어요.
저는 남편과 성당에서 초등부 주일 강사로 안면을 텄어요. 6개월 정도 함께 활동하면서 남편이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다 제가 용기를 내 남편에게 먼저 둘이 따로 한번 식사를 하지 않겠냐고 물어봤답니다. 그때 남편이 정한 식사 메뉴는 바로 ‘곱창’이었죠. 사실 전 그 전까지 곱창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둘의 첫 데이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남편은 상냥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었어요. 남산 데이트를 갔을 때, 제 신발 끈이 풀어지자 바로 무릎을 꿇고 제 신발 끈을 매줬답니다.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얼마 뒤, 함께 고기를 먹는데 남편이 소주를 연거푸 들이마시더니 덜덜 떨면서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겠냐고 고백했어요. 얼마나 긴장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기에 웃으면서 고백을 받아줬답니다.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남편은 항상 제 의견에 따라줬어요. 그 덕분에 저희는 만나면서 싸운 적이 한 번도 없답니다. 그중에서도 남편에게 가장 감동한 일은, 저를 따라 캐나다로 떠날 결심을 한 것이었어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저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됐거든요. 헤어질 결심을 하고 남편에게 “캐나다로 가 내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털어놨어요. 그랬더니 남편은 “난 너 놓치기 싫어. 그럼 내가 따라갈 것이고 부모님은 내가 설득할게”라면서 선뜻 저와 떠나겠다고 했어요. 2019년 8월, 저희는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답니다.
지난해 10월 결혼해 부부가 된 저희는 강아지를 입양해 토론토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 이제 2세 계획을 하는 만큼, 다복한 가정을 꾸려 배려심과 사랑이 더욱 넘치는 부부가 되길 바랍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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