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 요리에는 일종의 로망이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맛 때문에 누구나 선호한다는 것. 고품격 식자재로 인식돼 특별한 기념일이 되면 항상 첫 번째 선택지로 고려된다. 그런데 혹시 아시는지. 이 바닷가재의 나이가 지금까지 측정된 것으로는 최고 140년이나 되며, 절대로 늙지 않는 세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간 노화의 원인이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의 변화라는 건 익히 알려져 있다. 세포 분열 과정에서 이를 보호하는 텔로미어가 자꾸 마모되면서 사람은 결국 늙어가게 된다. 반면 바닷가재는 텔로머레이스라는 효소로 텔로미어를 복구한다. 탈피로 자신의 껍데기에 갇히지 않는 한 영원히 젊음을 유지한다.
푸른빛을 띠어 청어처럼 보이는 날치는 유별난 재주가 있다. 천적들에 쫓기다가 위기일발의 순간 수면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날개 같은 비늘이 펼쳐져 500m 이상 비행한다. 비결은 날개 위아래 공기의 속도와 압력 차로 뜨는 힘, 양력(揚力)에 있다. 바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은 생물물리학자의 눈으로 본 바다 생물의 경이로운 세계를 담고 있다. 바다 생물의 매력에 빠진 저자는 수중 환경의 물리적 특성과 그에 적응한 바다 생물이 지닌 생존 기술의 원리를 매우 쉽고 흥미롭게 전한다. 발랑틴 플레시가 그린 해양 생물의 그림도 아주 정교하고 생생해 놀라게 된다. 352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