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개인이 행하는 선하고 특별한 활동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개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자, 공동체를 복원하고 연결하는 ‘공공선(公共善)’의 실천으로까지 확장된다. 작은 나눔일지라도 그 힘은 결코 작지 않다. 받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되고, 주는 사람에게는 보람이 되는 기부야말로 우리 사회를 단단히 지탱하는 기반이다.
2024년 착한기부자상을 받은 ‘담양애꽃’ 식당의 사례는 기부문화 활성화의 성공적인 모델이다. 식당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매출액의 50%를 기부한다. 그리고 동시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기부에 새롭게 동참하는 손님에게는 식비의 50%를, 이미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손님에게는 5%를 할인해 준다. 이웃에게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KB금융이 행정안전부와 함께 추진한 ‘착한가게 지원사업’은 기부와 경제활동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477명에게 3년간 월 30만 원씩 기부금을 후원한다. 기부의 사회적 가치를 ‘서민경제 활성화’까지 확장하는 이러한 사례는 기부가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는 기부문화의 전환점이 되는 해다. 1월 30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기부금품의 모집·사용 및 기부문화 활성화에 관한 법률’로 개정하고, ‘기부의 날’(12월 두 번째 월요일)과 ‘기부 주간’(기부의 날부터 1주일간)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는 국가가 국민의 기부 참여를 장려하고 사회 전반에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기부제도도 두텁게 정비했다. 특히, 기부금품을 모집할 때 사용하는 전용 계좌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고, 현장에서 모집하는 경우에도 내역을 장부에 기재하고 기부자에게는 영수증을 발급해 주도록 의무화했다. 그리고 ‘기부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품 모금 상황과 결과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기부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한편으로는 건전한 기부문화와 기부자의 명예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 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는 다양한 기부 캠페인과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온기나눔 캠페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합한 범국민적 나눔 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27일에는 당근마켓, 삼성전자(삼성월렛) 등과 온기나눔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민이 친숙한 민간 ‘앱’을 통해 기부부터 자원봉사까지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기부의 접근성을 높이고, ‘나눔’을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1회 기부의 날과 기부 주간을 맞아,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모든 기부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리가 뿌리는 작은 나눔의 씨앗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돼 희망의 싹을 틔우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울창한 희망의 숲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