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평화’ 커지는 기대감

네타냐후 면담뒤 “이전과 달라”
‘30명 석방·60일 휴전’ 협상중

시리아 과도정부 체제정비 속도
“종교·문화적 다양성 존중할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내 총성이 멈출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랜 내전에 시달렸던 시리아에서도 과도정부가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을 국정 방향으로 내세우면서 중동 지역에서 전쟁의 불길이 사그라지고 평화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간 입장이 가까워져 협상 타결이 이뤄질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로부터도 그가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 환경은 이전(협상)과는 다르다”며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스라엘도 전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들을 포함해 모든 인질이 풀려날 수 있는 새로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최대 30명 석방하고 60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함께 하마스가 미국 시민과 여성, 노인, 건강 문제가 있는 환자, 5명의 사망자 등이 포함된 인질 명단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하마스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임시 주둔에 합의하면서 급진전하기 시작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기습공격 당시 납치한 251명 중 96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파악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독재와 오랜 내전을 마무리한 시리아도 과도 정부 구성을 통한 국가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도정부 대변인 오바이다 아르나우트는 시리아 국영 방송에서 “법치주의를 세우겠다”면서 정권 이양 기한으로 설정된 내년 3월 1일까지 약 3개월간 알아사드 정권에서 작동하던 헌법과 의회가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시리아의 종교적,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정부는 또 시리아에서의 외교 사절 업무를 재개한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바레인, 오만, 이탈리아 등에 대한 감사 성명을 발표하는 등 외교 관계 재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과도정부가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학교 지원자를 모집하고 공무원 월급 인상을 통한 공무원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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