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러 외무 차관, 북러조약 발효 기념 리셉션에서 발언
러 "북러 조약, 전 세계 전략적 안정 유지에 도움"


"북·러 조약이 공식 발효됨에 따라 미국과 그 동맹국이 북한을 공격시 파괴적 결과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근거해 미국 등이 북한과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12일(현시시간)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모스크바에 있는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러조약 발효 기념 리셉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갈루진 차관은 "우리는 새 조약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제 우리 두 나라를 상대로 공개적인 공격을 감행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14일 연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러 조약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세계의 전략적 안정 유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갈루진 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 리셉션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부 차관 역시 "(북러조약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 완화 과정의 강력한 추동력으로 됐으며, 지역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체계 창설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공고한 기초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지난 10일 북러조약 비준을 기념해 연회를 연 바 있다. 당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주최한 연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일환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최고층 인사가 초대됐다.

북러조약은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간 체결됐다. 이후 조약 체결 약 6개월 만인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이 조약은 양국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어 양국 관계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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