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불신임이 결정되면 차기 총리를 결정한 조기 총선이 당초 일정보다 7개월 빠른 내년 2월에 열릴 전망이다. 17일~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아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 점도표를 재조정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1콕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의회에 신임투표 요청…16일 표결=독일 신호등 연정(사회민주당·자유민주당·녹색당)이 경제정책 이견으로 해체됨에 따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 대한 연방의회 신임 투표가 16일 진행된다. 숄츠 총리를 신임한다는 의원이 재적 절반을 넘기지 못하면 총리의 요청으로 대통령이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앞당길 수 있다. 의회 해산을 선언한 뒤에도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의회와 내각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은 내리지 않는 게 관례다.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숄츠 총리는 2021년 9월 총선으로 구성된 신호등 연정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던 친기업 우파 자유민주당(FDP)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을 지난달 해임하고 신임투표와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FDP의 탈퇴로 연정에 남은 SPD와 녹색당의 합계 의석수가 재적 절반이 안 돼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PD와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당초 내년 9월로 잡혔던 총선을 내년 2월 23일 치르기로 이미 합의했다. 이는 당초 내년 9월 28일에서 7개월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숄츠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지 못하면, 곧바로 조기 총선 국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조기 총선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연임에 도전하는 숄츠 총리도 전날 서민 지원을 위해 식료품 부가가치세를 7%에서 5%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가 속한 SPD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5.9%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CDU·CSU 연합(32.0%), AfD(18.2%)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에 CDU·CSU 연합이 차기 정부 구성을 주도하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콕 : Fed,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금리 인하 여부=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일~18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가 관측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거의 100%로 반영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Fed의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특히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주목된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모건스탠리는 Fed가 점도표에서 내년 4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는 이번 주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뉴욕증시에서 일 년의 마지막 2주는 훈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1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오르며 예상에 부합한 만큼 FOMC에서만 이변이 없으면 투자자들을 마음 놓고 연말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경제 지표 중에서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또 이번 주 전 세계에서 최소 22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는 경제 규모로 전 세계의 5분의 2에 달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오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북유럽 지역에선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이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지만, 이번에는 속도를 낮춰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반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1년 만에 둔화를 멈춤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3콕 : 마카오 반환 25주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경축 행사 참석=마카오 반환 25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마카오 방문 기간 중 마카오 행정장관으로 당선된 천하오휘(岑浩輝·삼하우파이) 전 종심법원장(우리나라의 대법원장격)의 행정장관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마카오 반환 25주년 경축 행사는 삼호우파이 제6대 마카오 행정장관의 취임식을 겸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삼호우파이는 마카오 최초의 중국 본토 출신 행정 수반이 됐다. 카지노 사업가 가문 출신이나 마카오에서 태어난 최고지도자가 아닌 마카오 리더십이 법조인 출신으로 바뀌면서 분석가들은 카지노 기업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반면 베이징의 정책 의제가 더욱 우선시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광둥성과 마카오는 이번 경축 행사와 관련해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2019년 마카오 반환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성과를 강조하면서 "어떤 외부세력도 홍콩과 마카오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홍콩과 마카오 특구의 일은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도 이래라 저래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카오는 1999년 12월 20일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고 나서 2049년까지 50년간 고도의 자치를 보장받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마카오특별행정구’(MSAR)란 이름으로 독자적인 사회·경제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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