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냄새케어 김치통’
탄소 흡수 자동조절 필터 장착
냉장고 악취 저감능력 탁월
100번의 실험·10t의 김장
셰프·식품학 교수 모여 성능 평가
권장 보관용량 선으로 표시
사용자 편의성도 확대
김치냉장고를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뒤따르는 고민이 있다. 바로 ‘냄새’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퍼지는 고유의 향이 다른 식재료에 스며들거나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강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이러한 불편을 덜고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냄새가 김치통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냄새케어 김치통’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신제품 개발 주역들과의 인터뷰를 공개, 김치 냄새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술력을 공개했다.
◇이산화탄소 조절이 냄새 관리 핵심 = 김치 냄새 관리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조절에 있다. 김치가 발효하면서 이산화탄소가 생기고, 김치통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냄새가 밖으로 새 나온다. 선우송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키친제품기획 프로는 “‘냄새케어 김치통’은 내부 압력이 특정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에만 밸브가 열려 이산화탄소가 필터에 흡수되도록 설계했다”며 “이산화탄소는 김치 숙성에도 도움을 주기에 김치통 내부에 적정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냄새케어 김치통’은 냉장고 안의 탈취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보다는 김치통 자체의 냄새 배출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획됐다. 선 프로는 “최근 김치냉장고는 다른 식품을 함께 보관하는 보조 냉장고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김치 냄새가 다른 식재료에 배는 등 소비자가 불편을 느낄 수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100번 이상의 실험 거듭 = 김치는 종류가 다양하고 저장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식품이어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았다. 고승조 삼성전자 DA사업부 냉장고전문기술랩 프로는 “다양한 조건에서 냄새 저감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100번 이상의 실험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실험은 다양한 과정을 통해 진행됐다. 고 프로는 “우선 냄새 감소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냄새케어 김치통’과 일반 김치통에서 발생하는 냄새 물질을 측정했다”며 “또, 소비자 입장에서의 평가를 위해 호텔 요리사, 김치 발효 전문가, 식품학 교수 등을 초빙해 직접 냄새를 맡아보는 관능 평가를 진행했다”고 했다. 관능 평가란 여러 사람의 감각을 통해 성능을 평가, 보편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냄새케어 김치통’ 자사 시험 결과는 국제인증기관 인터텍의 인증도 받았다. 시험은 주위 온도 15∼20도, 170ℓ 밀폐 용기에 배추김치가 담긴 일반 김치통과 ‘냄새케어 김치통’을 각각 투입한 후 72시간 뒤 챔버 내부의 메틸메르캅탄(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 농도를 측정, 두 개 통의 농도 차이를 %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김치통 대비 ‘냄새케어 메탈쿨링 김치통’은 최대 90% 냄새 저감을, ‘냄새케어 안심 김치통’은 최대 85% 냄새 저감을 인증받았다.
실험 한 번마다 김치 100㎏을 쓴 것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꼽힌다. 고 프로는 “지금까지 100차례 넘게 실험하면서 김치를 10t 이상 구입하자 업체에선 당연히 식품업체의 주문일 거라 생각했다”며 “나중에 주문처가 삼성전자임을 알고 놀라워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식문화에 맞춘 사용자 친화적 혁신 = ‘냄새케어 김치통’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설계됐다. 선 프로는 “일반적으로 김치통은 80% 이하로 채워서 쓰는 것이 좋기에 권장 용량을 편리하게 선으로 표시해놨다”며 “더 많은 양을 보관할 경우 발효로 김치가 넘칠 수 있고 냄새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필터는 커버를 열어 쉽게 교체 가능하다. 고 프로는 “교체 후 잠김 표시에 맞춰 커버를 다시 닫아주기만 하면 된다”며 “필터 교체 주기는 배추김치 기준 1년이며, 총각김치·깍두기·파김치는 6∼8개월마다 교체해주면 된다”고 했다. 단, 필터의 수명은 김치 종류와 특성,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발 주역들은 ‘냄새케어 김치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선 프로는 “내게 ‘동기 부여’와 같은 제품”이라며 “입사 후 처음으로 기획했고,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획자의 초심이 담겼다”고 밝혔다. 고 프로는 “‘냄새케어 김치통’은 내게 ‘연결고리’”라며 “냄새가 싫어 김치를 멀리했던 나도 지금은 김치를 즐겨 찾는 것처럼 많은 소비자가 김치냉장고를 보다 편하게 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해당 김치통을 담은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출시된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냄새케어 김치통’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의 ‘AI 정온 모드’ 등을 탑재했다. 이 모드는 AI를 통해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 냉장고를 자주 사용할 땐 집중 냉각, 적게 사용할 땐 효율 모드로 작동해 냉장고 내부 온도 상승을 최소화한다. 판매량 증가에 대해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가 김장 김치 외에도 육류·과일·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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