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윤성원(27), 이현진(여·27 ) 부부

저(현진)와 남편은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요. 남편 첫인상은 ‘공부 잘하는 애’였어요. 친해진 계기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에요. 선생님 심부름을 자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우연히 3학년 때도 같은 반에 배정됐답니다. 당시 저는 사귀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짧은 연애를 끝내고 이별 후유증에 시달리던 제게 남편이 ‘붕어빵 플러팅’을 하면서 파고들었어요. 학교 주변에 붕어빵 맛집이 있었는데, 남편은 항상 제게 붕어빵을 사달라고 조르곤 했죠. 그곳에 매일 같이 들르며 한 번은 제가 사고 한 번은 남편이 사는 식으로 붙어 다니다 결국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애도 오래가진 못했어요. 저희가 사귄다는 사실을 제 어머니가 알게 됐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연애는 성인이 되고 나서 하라며 만남을 극구 반대하셨어요. 거기에 남편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저흰 자연스럽게 헤어졌어요.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남편과 공통으로 알고 지내던 친구와 지나가듯 남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그 남자친구 사귈 때 엄마가 성인이 되면 연애하라고 했는데, 벌써 20살이 됐다”고 했더니… 실행력 좋았던 친구가 바로 그 자리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버린 거예요! 결국, 친구의 도움으로 저희는 다시 만났답니다.

하지만 당시 개발자로서 꿈을 키우던 남편은 국제 대회를 준비 중이라 자주 볼 기회가 없었는지 따로 고백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 다른 남자 만나도 상관없어?”라며 승부수를 띄웠고, 남편의 고백을 받아 다시 연인이 됐답니다. 저희는 7년 연애 끝에 올해 5월 결혼해 부부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일찍 한 편이라 신혼생활을 길게 가지려고 했는데요. 주변에 지인들이 전부 아이가 있기도 하고, 저희도 하루라도 어렸을 때 낳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년쯤 2세를 만나기 위해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희 둘뿐이었는데 앞으로 2세가 태어나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지네요. 앞으로도 계속 지금의 행복 유지할 수 있도록 예쁘게 잘 살아가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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