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 음모론자, 극단적 유튜버, 상업적 공포에 잠식당하면 보수에 미래 없어”
“불법계엄 옹호는 나라와 국민 배신하는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면서도 “탄핵에 찬성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으로 오해받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탄핵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또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기전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기전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한 대표는 이날 탄핵에 찬성한 것, 계엄령을 해제 요구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한 것에 대해 모두 후회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면서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고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4일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 요구를 받고 나오는 길에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부정선거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같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다”고 일갈했다.

한 대표가 이날 공식 사퇴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당을 이끈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도 갖는다.

앞서 한 대표는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으나,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장동혁·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김민전·인요한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하자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가 있을 때는 최고위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당시 의총 참석 후에도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려면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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