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집회 현장에 직원들 나가 관리"
수십만 명이 모인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인파관리 시스템’이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파관리 시스템은 기지국 접속정보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용자 수를 추정해 인파 밀집 정도를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이후 도입했다.
15일 행안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등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0만8000명이 모였다. 집회 주최 측 추산은 무려 200만 명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시스템 기준으로는 30만 여명이 모였다.
그러나 행안부가 이태원 참사 이후 도입한 인파관리 시스템은 전날 집회 인원 밀집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지 못했다. 인파관리 시스템은 인구 밀집도와 혼잡도를 비롯해 협소 도로의 비율 등을 통해 위험도를 산출한 뒤 지도상에 ‘히트맵’ 형태로 보여주는데 위험 수준에 따른 경보가 울리면 지자체 공무원에게 상황전파 메시지 등을 전달해 이들이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이번 집회 지역이 아닌 그 주변에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여의도 벚꽃축제로 유명한 윤중로 부근에서만 운영됐다는 점이다. 애초에 인파 관리 시스템이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김포공항역 인근,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등 상시 밀집 지역과 주요 지역 축제 개최지 100곳에만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CCTV 정보를 통해 인파를 파악하는 ‘피플카운팅’과 실시간 도시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해당 지역의 개략적인 인파 밀집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총 10명의 직원이 여의도 집회 현장에 나왔고, 12일부터 서울시와 경찰, 서울교통공사 등과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시민 협조가 잘 이뤄진 덕분에 특별한 사고 없이 통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당시 울리지 않았던 ‘긴급 재난문자’를 두고도 또 뒷말이 나왔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 동작구 등이 전날 오후 2시 48분쯤부터 오후 5시 11분까지 "여의도 집회 관련 인파 밀집으로 여의도역을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총 8건 보냈지만, 행안부발 문자는 없었던 탓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련 재난 문자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내용이지 행안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 봤다"고 해명했다.
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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