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성훈 기자
경기도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노인의 건강 상태와 위기 상황 진단에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이 동원돼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부터 휴대전화 앱으로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인 ‘늘편한 AI케어’를 시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15초간 손가락을 대면 혈류를 확인해 심혈관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또 AI 알고리즘이 보고서를 작성해 치매 위험 등에 대한 결과를 관리 담당자에게 보내준다. 이를 통해 복지서비스에 연계된 사례는 2779건으로 집계됐다.
도는 또 학대받는 노인을 위한 돌봄서비스인 ‘AI 어르신 든든 지키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재학대 고위험군 1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재학대 위기상황 발생 시 AI스피커가 음성으로 상황을 감지해 112나 노인보호전문기관을 긴급 호출한다.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AI스피커가 ‘죽고 싶어’, ‘서러워’ 등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관련된 키워드를 관제센터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고위험군으로 선별될 경우 경기도 노인종합센터를 통해 전문심리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낙상사고를 당한 노인을 병원에 이송하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을 전문심리상담기관에 연계하는 등 23건이 처리됐다.
AI 노인말벗서비스는 안부 확인이 필요한 65세 이상 도내 거주 노인들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약 3분간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누적 서비스 이용 건수가 12만8907건에 달했다. 전화를 세 번 이상 받지 않으면 당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직원이 통화를 시도하고 이 전화도 안 받으면 읍면동에 확인해 직접 방문이 이뤄진다. 인공지능 전화 시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위기 징후가 감지된 경우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필요시 시군과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결돼 관련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도는 도내 읍면동 중 노인 인구 비율이 46%로 가장 높은 포천시 관인면을 ‘AI 시니어 돌봄타운’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했다. AI 앱과 연동해 담당자가 식생활·복약 상담 등을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집에 직접 방문하는 경기도의료원의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연계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3일에는 인지력 증진 프로그램 및 치매 인공지능 진단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체험 공간인 ‘AI 사랑방’이 관인면 작은도서관에 문을 열었다. 전담 매니저가 상주하는 AI즐김터에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증강현실(AR) 스포츠기기, 스텝운동 매트 등을 설치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오는 2028년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며 "핵심과제가 된 노인돌봄 문제에 대비해 경기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돌봄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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