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경매 물건 등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경매 물건 등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매각가율 한달새 102%→95%
잠실엘스 전용 119㎡는 유찰


내수침체와 대출규제 강화, 탄핵 정국 등이 ‘삼끌이’로 부동산 경기를 끌어내리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도 냉기가 돌고 있다. 특히 수십 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강남 3구 아파트마저 입찰자가 줄면서 최초 감정가 이하로 낙찰되고 있다. 지난 9월 금융권의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정국 혼란에 따라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의 12월(16일 기준) 매각가율은 95.50%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 3구 아파트의 매각가율은 지난 7월만 해도 101.50%로 100%를 넘어선 뒤, 8월 104.90%, 10월 105.20%로 고공 행진을 이어왔으며, 전달인 11월에도 102.40%를 나타냈다. 11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각가율도 95.80%에 머물렀다.

매각가율은 경매 절차가 시작된 뒤 1차 입찰에 돌입하기에 앞서 감정평가사가 물건의 가치를 평가해 매긴 ‘최초 감정가’ 대비 최종 낙찰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최초 감정가는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고, 매각가율은 100% 이하인 경우가 많다.

강남 3구의 경우 거주 선호도가 높고 취득 후 전·월세를 놓지 못하도록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최초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 낙찰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12월 들어 강남 3구 아파트 매각가율은 감정가 밑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7월 9명까지 치솟았던 평균 응찰자 수는 5.71명으로 줄었다. 실제로 16일 매각이 진행된 잠실엘스 전용 119㎡는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지난 10월 같은 단지의 전용 85㎡에 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0%에 낙찰이 된 것과 대비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현재처럼 응찰자가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당분간 낙찰가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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