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선정 평가위, 건설 예정지 확정
태백 단독 신청, 지하 500m에 구축
"고준위 방폐물 반입 없는 연구시설"
5000억 원 투입, 2032년 준공 목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한국형 처분 시스템 개발을 위한 지하연구시설(URL)이 강원 태백시에 건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 선정 평가위원회’ 회의에서 태백시가 URL 건설 예정 부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용 URL은 고준위 방폐장과 유사한 심도인 지하 약 500m에서 한국 고유의 지질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처분 시스템 개발을 위한 순수 연구시설이다. 따라서 시설 내에는 고준위 방폐물이나 사용후핵연료가 전혀 반입되지 않는다. 향후 고준위 방폐장이 건설 계획이 추진되더라도 이번 URL 부지 선정과는 완전히 별개의 절차로 진행된다.
URL에서는 고준위 방폐물 처리 기술에 관한 연구만 진행된다. 예를 들어 사용후 핵연료 같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지하 방폐장에 보관하면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하는데, URL에서는 인위적으로 열을 발생시킨 뒤 방폐물 보관 용기와 처분장 건물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 핵심기술개발(2021~2029년, 예산 총 4298억 원) 결과를 기반으로 URL에서 심부환경 후속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스웨덴,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타국에서도 고준위 방폐장 부지선정 이전부터 연구용 URL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URL에서 개발된 기술들은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 이후 방폐장 부지선정 및 건설·운영 과정에서 활용될 예정"이라며 "준공 후에는 시설 개방을 통해 일반 국민들도 고준위 방폐장과 유사한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URL부지 공모를 시작했고 태백시만 단독 신청했다. 산업부는 내년 중 예비타당성 조사 등 필요 절차를 거쳐 2026년부터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URL은 연구관 및 홍보관 등 지상시설과 심도 약 500m의 지하시설로 구성된다. 513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30년부터 부분운영을 개시하고 2032년까지 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2차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 상 총 37년에 걸친 고준위 방폐장 확보 일정을 감안하면 URL 적기구축과 관리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URL에서의 보관 용기, 처분터널 등 공학적 방벽과 천연 방벽 등에 대한 안전성 실증을 통해 2040년대에 한국형 처분개념 완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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