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에서 가계 비중 줄어
저성장·고환율 지속 살림 팍팍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3.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 몫이 커지면서 가계에 돌아가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000달러대에 진입했지만 1%대 저성장과 고환율이 고착화하며 4만 달러 진입 시기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 대비 1인당 PGDI 비율은 53.9%로 2017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인당 PGDI는 가계의 소득에서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을 빼고 실제로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 성장과 함께 PGDI의 절대 액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지만 GNI에서 PGDI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가 차지하는 몫이 커짐에 따라 가계 비중은 감소했다. 기업 수가 늘어나고 사회보장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가계 소득은 기업과 정부의 소득만큼 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비율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53.9%) 최저치를 찍고 상승하다 2020년 56.9%까지 높아졌다. 건강보험 보장 강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에 대한 현물이전이 급증하고 최저임금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산업 침체로 인한 기업 소득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1인당 PGDI가 G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팬데믹 종료 후 다시 감소했다. 각종 지원금은 감소하고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가계의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4725만 원), 1인당 PGDI는 1만9498달러(2545만 원)로 집계됐다.
■ 용어설명
◇PGDI + GNI란 = 국민총소득(GNI)이란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얻은 모든 수입의 합계를 말한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 몫을 제외한 가계의 소득 중에 세금이나 4대 보험료는 빼고 현금성 지원은 더한 금액이다. 가계가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의 규모로, 실질 구매력을 보여준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