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손희빈(30), 송은혜(여·30) 부부

저희는 올해 4월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저(은혜)와 남편은 2021년 10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만나기 전, 남편 카카오톡 프로필을 봤더니 제 프로필 배경음악과 같은 곡이 재생되더라고요. 둘이 좋아하는 음악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 만나기 전부터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시엔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만났는데요. 마스크 뒤에 숨겨졌던 남편은 얼굴형이 갸름하고 쌍꺼풀이 없는, 그야말로 제 이상형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다음 만남에 대전 명물인 ‘두부 두루치기’를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죠. 고백은 제 생일 다음 날 받았어요. 영화를 보기 위해 만났는데, 남편이 갑자기 손을 덥석 잡더니 덜덜 떨면서 고백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하하.

저와 남편은 서로의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저는 운동에 관심이 없는 반면, 남편은 매주 조기 축구회에 나가고 직접 카타르 월드컵을 직관할 정도로 축구광이거든요. 어느 날, 남편과 함께 K-리그 경기를 관람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원정 경기까지 찾아가 챙겨볼 정도로 광팬이 됐어요. 또, 남편을 따라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요. 500m 뛰기도 벅찼던 제가 10㎞를 완주할 수 있었죠.

남편도 마찬가지였어요. 남편은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저를 위해 연습한 뒤 프러포즈할 때 제게 보여주고 싶었대요. 무려 8개월간 피아노를 연습한 남편은 프러포즈하는 날, 연주와 노래를 들려줬어요.

결혼하고 나서야 진정한 ‘운명 공동체’가 됐다고 생각해요. 하루는 남편이 회사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길래 저도 속상해 펑펑 운 적이 있었는데요. 남편은 그 점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대요. 힘든 순간도 나누고 함께하면서 가족으로서 더 돈독하고 애틋한 관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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