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투수 원태인
올 15승으로 다승 공동 1위
“지금 몸 상태 많이 좋아져
정말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4·사진)은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를 주름잡았다. 원태인은 올해 곽빈(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1위(15승)에 올랐다. 3.66의 평균자책점은 토종 선수 중 전체 1위의 성적. 아울러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1.20·4위)와 승률(0.714·5위) 등에서도 리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원태인은 요즘 주변에서 걱정을 사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그는 2.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원태인은 강판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 검진 결과 어깨 관절 손상이 발견됐다. 당시 4주에서 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원태인은 최근 여의도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지금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면서 “2025시즌 개막까지 100일도 안 남았다. 얼마 전부터 다시 바로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정말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힘주어 설명했다.

원태인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한번 시작한 일은 최고를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원태인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했고, 올해 11월 말 대구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최고를 고집하는 성격이 3주간의 군 생활에서도 드러났다. 원태인은 훈련소에서 ‘중대장 훈련병’을 맡아 100여 명의 훈련병을 이끌었고, 사격에서는 20발 중 18발을 명중시켜 ‘특등사수’가 됐다. 원태인은 “사격도 사격이지만, 수류탄을 던졌을 때 ‘어깨가 너무 괜찮은 것 같다’는 조교의 칭찬도 들었다”면서 “뭐든 열심히 하려는 게 내 인생의 신조다. 물론 야구는 당연히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시속 140㎞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 여기에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도 곧잘 던진다. 특히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은 폼으로 던지며, 상황에 따라 공의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어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은 이제 리그 내 상대 타자들에게 점점 익숙해졌다. 올해 슬라이더의 비중을 늘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게 원태인의 설명. 원태인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횡으로 크게 휘는 슬라이더와 함께 종으로 변화가 있는 예리한 슬라이더를 갖추는 게 목표다. 올겨울부터 슬라이더를 갈고 다듬어 구위를 확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목표를 따로 잡지 않는 스타일. 그런 원태인이 “골든글러브는 욕심이 난다”고 했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끝난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에서 카일 하트(전 NC)에게 황금장갑을 내줬다. 원태인은 “골든글러브를 못 받았지만, 내년엔 꼭 받고 싶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올해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내년 시즌 삼성의 전력은 더 강해질 전망.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투수 최대어인 최원태가 팀에 합류했다. 여기에 최근 2년간 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가 가장 많은 키움 출신의 아리엘 후라도도 합류했다. 기존 원태인까지 더하면 삼성 선발진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태인은 “우승 문턱 앞에서 실패를 맛봐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 국제대회를 제외하면 중학교 3학년 때 이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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