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TV 뉴스 속 앵커의 ‘다사다난’이란 맺음말로 담아내기엔 역부족. 시쳇말로 ‘버라이어티’했던 2024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명운(命運)이 달린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들 가운데 이제 한고비를 넘겼다. 어지러운 뉴스를 잠시 뒤로하고 찾은 서해의 한 바닷가. 길고 넓은 해변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찾았다. 이곳엔 굉장했던 ‘광장의 함성’은 없다. 대신 끊임없이 밀려왔다 떠내려가는 파도에 무수한 모래알갱이가 포말을 만들며 내는 “쏴악 쏴악” 하는 소리로 채워질 뿐이다. 수변공원에 세워진 ‘손 맞잡은 가족’ 형상의 조각상 뒤로 오늘의 해가 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한 정치지도자의 말을 떠올리며 “괜찮아, 다 잘될 거야” 하는 노랫말을 흥얼거려 본다.

■ 촬영노트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 만들어진 ‘머드가족’ 조각상.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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