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내년 초 지스타 연장 평가 앞두고 총력 대응
한국게임산업협회, 행사 인프라 긍정 평가…장소 협소는 숙제
시, 벡스코 확장·체류형 박람회로 차별화 시도
지스타 연장 무산 시, 개최지 경쟁 입찰 가능성도
부산=이승륜 기자
내년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부산시를 대상으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지 연장 여부를 평가할 예정인 가운데, 부산시는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회는 행사 장소와 인프라, 행정 지원 측면에서 부산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장소 협소 문제와 관련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내년 지스타의 부산 개최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중간 평가가 진행된다. 지스타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로, 지난달 개최된 올해 20주년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만 5000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스타가 처음부터 부산에서 열린 것은 아니다. 이 행사는 2005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됐으며, 2009년 부산으로 개최지가 이전돼 ‘2+2년’ 단위 계약을 통해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2021년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부산시가 ‘4+4년’ 계약을 체결해, 4년 개최 후 중간 평가를 통해 추가 4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초 중간 평가에 대비해 행사 개최 연장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 측은 벡스코의 위치와 주변 숙소, 교통 등 인프라와 질서 유지와 같은 행정 지원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년간 관람객 증가와 더불어 경찰, 소방, 구청 등 관련 기관의 협력도 평가의 긍정적 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행사장인 벡스코의 공간 부족 문제는 지스타 추가 연장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지스타 때도 장소 협소로 인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긴 줄을 서야 했다. B2C 1전시장의 경우 관람 조기 신청을 받은 지 10분 만에 마감했다. 또 게임 전시를 희망하는 참가사들도 제한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보니 행사에 참가하고 싶은 기업들도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협회 측은 고민하며 전시 공간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갈수록 게임 산업이 모바일에서 대형 게임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시장은 꼭 필요하다는 게 게임업계의 공론이다. 이에 시 측은 올해 행사 때 벡스코 실내 전시장뿐 아니라 야외 전시장과 인근 교통통제 도로도 행사 장소로 활용했다. 시는 또 2028년까지 벡스코 제3전시장을 1만7770㎡ 규모로 신규 건설, 행사 규모 키울 수 있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또 지스타 기간에 체류형 박람회가 가능한 부산의 장점도 더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 행사가 수도권에서 열리면 해당 지역 게임업체들은 숙박 없는 출장을 통한 참여에 끝나지만, 부산은 관광 숙박 등 마이스 여건이 좋다 보니 행사 기간 타지 기업 관계자들이 며칠씩 머물면서 기업 간 교류 활동을 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지스타 기간에 부산 내 게임 업체 150곳과 타지 기업 간 연계 효과 날 수 있도록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지역 게임 업체에 주는 지원금을 기존 30억 원에서 더 늘릴 예정이다. 모바일에서 대형 콘솔 게임으로 시장 재편되는 상황을 고려해 관련 변화를 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며 "벡스코 이상의 전시 규모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 킨텍스 정도다. 그러나 부산처럼 규모뿐 아니라 주변 숙박 교통 여건이 좋은 곳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부산이 가장 탁월한 개최지"라고 강조했다.
부산의 지스타 개최 기간 연장 여부와 관련해 다른 지자체들의 관심도 감지된다. 만약 부산이 추가 4년 계약에 실패한다면, 협회는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새로운 개최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써는 지스타 유치 의사를 본격적으로 밝힌 지자체는 없지만, 협회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부산을 대상으로 한 중간평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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