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중구 광희동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 커뮤니티실에서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호신술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청 제공
지난달 서울 중구 광희동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 커뮤니티실에서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호신술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청 제공


■ 서울 자치구 ‘1인가구’ 지원 확대

서대문구, 생활용품 무료 대여
관악·강남구, 요리클래스 진행
동작구, 청년 가구에 반찬 전달
중구, 호신용품 사용안내·실습




서울 서대문구에 혼자 사는 1인 가구 주민들은 급하게 필요한 생활용품이 집에 없어도 마음이 놓인다. 북가좌동에 있는 1인 가구 지원센터에 방문하면 전동드릴 세트, 가정용 공구 세트 등 혼자 살면서 선뜻 구매하기 망설였던 생활용품을 무료로 최대 14일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관내에 9개 대학교가 있어 청년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서대문구는 이달부터 생활용품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속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해 대여 가능 물품도 40여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늘어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1인 가구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3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자치구들은 요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거나 끼니를 잘 챙겨 먹지 않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에서 1인 가구 청년 비중이 62.4%로 가장 높은 관악구는 지난 2020년부터 ‘청년 1인 가구 소셜 다이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요리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요리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 강남구도 지난달 한국외식관광진흥원 원장인 노고은 셰프와 함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스타 셰프와 함께하는 혼밥 클래스’를 운영했다. 동작구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해 반찬까지 챙겨주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노량진의 취업준비생과 공무원시험 준비생, 지역 내 대학교 앞 원룸에 사는 1인 가구 청년들이 끼니를 거르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는 모습을 보며 지원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청년 반찬나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지난 9월부터 농협 등 지역 내 기업에서 무, 배추, 밀가루 등을 후원받고,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교회 주방을 빌려 반찬을 직접 만들어 월 1∼2회 청년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호신술 교육을 진행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교육에서는 호신 경보기와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등 휴대용 호신용품의 사용방법 안내와 실습이 이뤄졌다. 위험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호신술을 배울 수 있어 귀갓길 안전을 우려하는 여성 1인 가구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계속 고안해 내고 있다”며 “특히 청년 1인 가구 지원을 통해 결혼율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지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군찬·이정민 기자
김군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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