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에덴교회
루체비스타 축제 합창단 공연
주민들과 ‘성탄 메들리’ 즐겨
지역아동에 2500개 선물 증정
취약 계층에 먹거리 나누기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 실천”
‘교회 밖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성탄절.’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용인시 수지구로 현재의 교회를 건축해 이전한 지 벌써 20년. 그동안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마음에 품어왔고, 진정 실현하고 싶었던 크리스마스의 모습은 바로 이것이다. 평소 성탄절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지 자문해 온 소 목사는 “백화점, 호텔, 카페거리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로 성탄절을 축제처럼 지내는데 교회는 너무 조용하게 교회 안에서 성탄절을 지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며 새로운 성탄절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즉, 그것은 교회 담장 밖으로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성탄절 하면 떠올리는 교회 안팎의 이미지를 바꿔 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소 목사가 그 꿈에 한층 가까이 다가선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이달 초 ‘사랑의 헌혈’ 운동을 시작으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한 새에덴교회는 이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선물을 나눴고, 지난 15일에는 용인 죽전중앙공원에서 교인과 지역민들이 함께 즐긴 성탄축제까지 펼쳐 보였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기쁘다 구주 오셨네’… 새에덴교회 성탄축제가 25일 아닌 15일인 이유 = 새에덴교회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25일 성탄절 당일이나 전날인 24일, 혹은 그 주의 주일 저녁에 성탄 행사를 여는 것과 달리, 지난 15일 열흘 앞서 교회 인근 죽전중앙공원에서 ‘2024 루체비스타(빛의 풍경) 성탄 축제’를 개최했다. 오후 5시 30분, 소 목사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새에덴교회 소속 천사의소리합창단 및 성도들과 함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행진을 시작했다. 교회 정문을 출발해 죽전동과 보정동 거리를 지나, 중앙공원을 향해 가며 산타 옷을 입은 교인들은 성탄 선물 2500개를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줬다.
오후 6시, 이들이 공원에 도착하자 ‘루체비스타’ 축제가 시작됐다. 이탈리아어로 빛(Luce)과 풍경(Vista)을 뜻하는 ‘루체비스타(Luce Vista)’는 교회가 용인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한 ‘교회 밖 빛의 성탄축제’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12월 15일, 성탄절을 열흘 앞두고 행사를 개최한 건, 교회 안에서 교인들만의 성탄절이 아닌, 교회 밖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소 목사는 “성탄의 진정한 정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정성이 담긴 선물을 나누는 새로운 성탄절 문화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빛이 가득한 중앙공원 특설무대에서 새에덴교회 연합찬양대와 천사의소리합창단, 브라스 밴드는 ‘기다리던 성탄절’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할렐루야’ ‘오 거룩한 밤’ 등의 성탄 노래로 축제의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테너 박주옥 목사와 빅마우스의 캐럴 메들리가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공연을 보기 위해 아파트와 상가 창문으로 내려다보는 주민들도 많았다. 공연의 백미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천사의소리합창단의 캐럴 공연.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복작거리던 거리가 일순 고요해지기도 했다.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처럼”…헌혈·사랑의 쌀 나눔도 = 새에덴교회의 루체비스타 축제가 도심 한복판에서 지역 주민들까지 어우러진 흥겹고 기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헌혈하기 운동이나 사랑의 쌀 나눔 등과 같은 실질적인 교인들의 선행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교회는 축제에 앞서 지난 8일과 15일에 헌혈행사를 진행하고, 헌혈증서와 함께 기부금을 한국소아암재단에 전달했다. 또, 지역 내 취약계층에 ‘사랑의 쌀’ 1000포를 배포했다. 지역사회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는 소방관과 경찰관, 그리고 아파트 경비원들에게도 성탄 선물을 증정하며 감사를 표했다. 행진에 이어 루체비스타 행사에도 동참했던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앞으로 새에덴교회의 이러한 성탄 축제가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로 더욱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예수님은 자신을 비워 하늘 보좌에서 내려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셨고,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이셨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면서 “그 무한한 그 사랑이 대한민국에 가득하길 원한다. 성탄절이 교회의 담장을 넘어 세상과 함께 기뻐하는 진정한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밝히는 성탄의 빛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비추는 사랑의 빛으로 퍼져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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