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권영세(왼쪽 세 번째)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권영세(왼쪽 세 번째)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새 與비대위원장 권영세

권영세 “민생이 黨쇄신의 기본”
집권 보수의 선명성 계승 강조

권성동 “풍부한 경험 필요한때”
당내에선 ‘도로 친윤당’ 비판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벌어진 혼란을 수습할 인물로 5선 권영세 의원을 선택했다. 당 주류이면서도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점, 오랜 정치 경험 등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 의원은 내정 이후 첫 일성으로 혁신과 쇄신을 강조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돌고 돌아 결국 친윤(친윤석열)’이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새 비대위원장으로 권 의원을 내정했다.

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하루빨리 당의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싸우면 한목소리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의원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와 의원총회 발언 녹취 등이 유출된 것을 ‘분열의 결과’로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조기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내 분열을 서둘러 봉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헌법 정신과 민생을 쇄신의 방향으로 언급했다. 그는 “당이 민생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지 쇄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에 이어 헌법과 법률 정신을 우리 당이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기본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지금 당에 요구되는 중요한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정국을 수습할 인물로 권 의원이 적절한지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그의 내정을 두고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권 의원은 현 정부 출범의 공로자이자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윤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아울러 원내대표와 새 비대위원장 모두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쇄신 의지가 읽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비대위 역할은) 안정화와 혁신 두 가지 과제가 있는데, 현재 혁신보다는 당과 현 시국을 안정화해서 국민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권 의원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요청한 내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개별 의원 동의를 얻어 특위위원 명단 제출도 이날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등과 관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건의할지도 추가 의총을 통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윤정선·김보름·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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