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심리 코로나 이후 최악
경기판단지수 4년래 최대 하락
경제주체 체감경기 갈수록 악화
기업 대출연체율도 2.43%로 ↑
한국은행이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자료와 금융안정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상당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경제 수장들이 내년 우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터다. 가계와 소상공인, 기업 등 민간 부문 경제주체들의 경제 활동이 꽁꽁 얼어붙고 있어 대규모의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꽁꽁 얼어붙는 소비심리=24일 한은이 내놓은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향후 우리 경제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떨어진 것은 이번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기인한 것이 자명하다.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52로 전달대비 18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3월(-28포인트)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향후 경기전망 CSI(56)도 19포인트 하락하며, 2022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CSI 역시 102로 전달 대비 7포인트나 떨어졌다.
◇소비심리, 내수침체로 이어져=소비자심리가 얼어붙는다는 것은 곧 내수침체를 예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들어 가계와 소상공인,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겪는 경기침체는 그대로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려 저신용 상태인 ‘취약 자영업자’ 상황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의 대출 연체율은 3분기 기준 11.55%로,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1.65%로 1%대에 머물렀던 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해 들어 2%대로 상승한 뒤 지난 3분기에는 2.43%까지 올랐다. 특히 버는 돈으로 대출이자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중소기업은 올해 상반기 -0.2배까지 떨어졌다. 대출이자는 고사하고 영업이익 자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의 대출 연체율 역시 3분기 기준, 0.95%로 지난 1분기(0.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나마 가계 연체율은 금융당국이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가계 대출이 줄면서 연체율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PF 부실, 지방·비아파트로 확산=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은은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9월 말 현재 부동산 PF 부실 규모는 22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10.9%에 달한다. 지방과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부동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어 지방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추가 부실 우려가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박정경·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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