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조합 ‘만강’ 7년새 매출10배
친환경 농산물, 총매출의 30%
영천 ‘세찬’ 농가 282곳과 계약
마늘 등 전량수매해 급식 공급
의령 ‘모잔들’ 육묘·방제 도맡아
창원=박영수·영천=박천학 기자
농촌에 설립된 농업법인들이 친환경 농산물 유통 등으로 약진하면서 고령화된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24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밀양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만강’은 밀양·창원·창녕 등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해 올해 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경기통상, 경남친환경유통법인 등이 임산부에 제공하는 친환경(유기인증) 농산물꾸러미 등에 당근·고추 등을 납품해 1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친환경 농산물이 총매출의 30%를 차지했다. 만강은 조합원 5명이 2015년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교통 요충지인 밀양에서 의기투합해 설립한 후 2017년 17억 원, 2021년 98억 원, 지난해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만강은 설립 초기 농산물을 학교 급식으로 주로 납품했으나 최근에는 30여 지역 농가와 당근·감자·양파·양배추 등을 계약재배해 배달의민족, 쿠팡 등에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만강의 선전에 지역 농민들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창원 대산면에서 시설하우스(2㏊)에 대파·당근·무 등을 재배하고 있는 권재광(64) 씨는 “예전에는 재배하고 유통까지 직접 해야 했는데, 만강이 전량 매입해 유통을 해줘 친환경 재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작물 가격을 시중가보다 높게 쳐줘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임고면의 농업회사법인 ‘세찬’도 공공 급식과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판매로 올해 매출액 90억 원을 달성하며 지역 농가에 힘이 되고 있다. 이 업체의 주요 품목은 마늘·양파·버섯·엽채류 등 친환경 농산물이다. 세찬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친환경 인증 농가는 282곳, 재배면적은 총 444.7㏊에 이른다. 오세창 대표는 “농가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잘만 지어놓으면 전량 계약으로 수매해 급식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고령화하고 기후변화로 애를 먹는 농촌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남 의령의 ‘모잔들’ 영농조합은 의령 들녘에서 친환경 쌀을 생산해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며 올해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설립된 이 조합에는 현재 8개 단지(88㏊), 113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 고시가격보다 비싼 값에 쌀을 수매하고 있다. 고령화로 농사를 짓기 힘든 농가는 대신 농사를 지어주고, 기계화된 대농들도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조합이 육묘에서 친환경 방제까지 통합 관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0.4%인 의령 지역 농업에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