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관계 증거 상당”
게이츠, 상원도전 ‘빨간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성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맷 게이츠(사진)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의제 강간을 저지른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미 하원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 공개로 상원의원직 도전을 선언한 게이츠 전 의원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3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하원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윤리위는 37쪽의 보고서에서 “게이츠 전 의원이 하원 규칙, 주 및 연방법 등에서 금지한 성매매, 의제 강간, 불법 약물 사용, 선물 수수 및 특권·특혜 관련 규정 등을 위반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 전 의원은 하원의원이던 지난 2017년 플로리다주의 한 로비스트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미성년자였던 17세 여성 A 씨와 두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현재 24세인 A 씨는 적어도 한번 성관계를 가졌으며 현금 400달러를 받았는데 성관계 대가로 이해했다고 윤리위에 밝혔다.

윤리위는 “게이츠 전 의원이 첫 성관계 후에 한 달이 넘을 때까지 A 씨가 미성년자란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의제 강간은 엄격한 범죄로 게이츠 전 의원이 여성의 연령을 인지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법적으로 성관계 동의가 가능한 연령은 18세다.

성 비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게이츠 전 의원의 상원의원직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게이츠 전 의원은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 행사에서 국무장관에 지명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자리에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아마도 나는 상원에서 루비오의 빈자리에 출마해서 그 사람들(상원의원들) 일부와 합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상원의원직에 유력하게 검토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포기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이종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