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도입한 먹황새. 국립생태원 제공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도입한 먹황새.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 주관, ‘경북 먹황새 복원협의체’ 발족…7마리 도입
도산면 가송리 낙동강변서 400년 이상 번식…1968년 번식 끝으로 절멸해


안동=박천학 기자



국내에서 절멸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 먹황새가 56년 만에 귀환했다. 먹황새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낙동강 변에서 400년 이상 번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68년 번식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고, 현재 일부 개체만 남하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최근 안동지역에서 절멸한 먹황새와 과거 번식지를 복원하고, 지역 브랜드화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경북 먹황새 복원협의체’를 발족했다고 28일 밝혔다. 참여기관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청, 안동시청,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사단법인 조류생태환경연구소, KT&G 등이다.

이를 위해 생태원은 국내에서 구조한 1마리,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증식한 6마리 등 먹황새 7마리를 도입했다. 생태원 측은 일본에서 먹황새를 도입한 것은 국립생태원-KT&G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멸종위기종 보전·복원 협력사업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먹황새는 일부일처제로 4~5월 번식기가 시작되며 앞이 트인 바위 절벽이나 숲 속 큰 나뭇가지 사이에 지름 약 66㎝ 정도의 둥지를 짓고 평균 3~4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함께 품고 기른다.

안동시 관계자는 "먹황새는 과거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 수생태계 균형을 맞추며 조절자 역할을 해왔다"며 "먹황새 복원으로 하천 생태계 균형 회복에 기여하고 멸종위기종과 주민 간 공존을 통해 지역 브랜드화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원은 앞으로 도입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한 번식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행동 생태학적 특성을 규명하며 먹황새 증식 개체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동시도 낙동강 상류 수변구역 관리 협력과 지역사회 공존 문화 확산에 동참해 안동에서 절멸됐던 먹황새의 성공적인 귀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앞서 경북도는 약 16년 전 가송리 낙동강 일대 먹황새 서식지 복원에 나서기도 했으나 흐지부지됐다. 당시 ‘먹황새 종복원 생태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인공부화로 방사해 텃새화시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 일대는 1938년에는 조선총독부가, 1968년에는 우리 정부가 서식지 표석을 세울 정도로 먹황새 산란지로 유명했으나 1968년 여름 서식지 절벽이 무너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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