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인근에서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25일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인근에서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제르 여객기 사고 생존자들 추락직전 상황 증언
미국선 러시아 미사일 파편·오인 격추 가능성 제기


수십 명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 직전 외부에서 기체를 때리는 굉음을 듣고 정체 모를 파편이 기체를 뚫고 들어왔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생존 승무원인 줄푸가르 아사도프와 아이단 라힘리, 승객인 수브혼쿨 라히모프는 뉴욕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하기 직전의 순간을 설명했다.

남성 승무원인 아사도프는 여객기가 체첸에서 착륙을 세 번 시도했고 그 이후 여객기가 이상하게 운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체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팔이 베여 수건으로 붕대를 감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여성 승무원 라힘리는 기체 밖에서 두 번의 쾅쾅거리는 굉음이 들렸고 파편이 기내로 관통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기체에 가해진 충격을 느낀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설명했다.

승객 라히모프도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기체가 손상된 것을 보고 여객기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라히모프는 당시에 받은 충격을 설명하면서 몸이 계속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다른 승객들이 부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신음할 때까지 주변엔는 침묵이 흘렀다고 묘사했다. 또 여객기 뒤쪽에 앉아 운이 좋았다고 말했는데, 추락 현장 사진 등을 보면 비행기 앞부분은 파괴됐지만 꼬리 쪽은 비교적 성한 모습이다.

지난 25일 총 67명을 태우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남부의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여객기는 갑자기 항로를 바꿔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추락 사고가 러시아 미사일 혹은 파편 때문이란 아제르바이잔 측의 예비 조사 결과가 보도된 가운데 백악관도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에 오인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사고가 난 시점에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으로 여객기의 애초 목적지였던 그로즈니 공항 지역에 대응 조치가 취해졌다며 신중한 태세를 보이고 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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