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 세계인의 관심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파나마운하 소유권 이양 25주년과 함께 운하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간의 추가 설전 여부에 쏠리게 될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천연가스 수송관 이용 예약도 같은 날 만료되면서 해당 수송관에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2025년 1월 2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약 2주간 권한 이임 없이 성형수술을 받고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과 관련해 첫 검찰 조사를 받는다.’
28일 한 화물선이 파나마 콜론시티에 위치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콕: 파나마운하 소유권 이양 25주년…트럼프-물리노 또 설전 벌일까=오는 31일은 미국 정부가 파나마 측에 파나마운하의 소유권 및 통제권을 이양한 지 정확히 25년째 되는 날이다. 미국은 1904년 당시 신생 독립국이던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1914년까지 10년간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운하를 건설했다. 이후 약 85년간 운하를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한 것이다. 반환 이후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약 8조 2656억 원)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을 마쳤다.
특히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운하의 소유권을 미국으로 되찾아올 것이라는 발언을 하고, 파나마의 물리노 대통령이 이를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번 25주년을 맞아 두 정상이 다시 한 번 설전을 벌일지 주목된다. 특히 물리노 대통령은 지난 23일 CNN 인터뷰에서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문제 삼으며 운영 권한 환수를 요구하겠다고 위협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그는 "파나마 운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려할 때 일어나지 않을 일(통제권 미국 이양)과 이와 관련한 추측들은 역사적 일관성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파나마 운하는 100% 파나마 국민의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2콕:우크라이나-러시아, 천연가스 수송관 계약 종료…유럽의 선택은=31일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천연가스 수송관 이용 계약이 종료되는 날이기도 하다.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유럽으로 운반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는 가스관을 활용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계약은 올해 말인 31일 자로 종료될 예정인데, 지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경로 하나가 결국 막히게 됐다.
해당 결정을 두고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율이 높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우려를 제기하며 우크라이나 측에 계약 종료 결정 재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량 감소를 막기 흑해, 튀르키예를 통과하는 가스관 등 위해 다른 가스관을 통한 대(對)유럽 수출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AP 연합뉴스
◇3콕:권한 위임도 없이 성형수술 받느라 자리 비운 페루 대통령…검찰 조사까지=내년 1월 2일에는 페루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검찰 소환해 응해 조사를 받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약 2주간 수도 리마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 때문이다. 페루 검찰과 정치권은 당시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의회 등에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은 채 수술을 받느라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 같은 잠적이 헌법을 위반한다며 그의 해임까지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의회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후안 부르고스 의원은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의회의 허가를 받았어야 했기 때문에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루는 의회 전체 의석인 130석 중 3분의 2 이상인 87석의 찬성이 있으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다.
반면 볼루아르테 대통령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술 당시 현직에 있었던 알베르토 오타롤라 전 총리는 의원들에게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코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호흡기 문제 때문이었다"며 "수술에 큰 합병증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권력 공백이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