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가족단위 성탄여행객
유족들 공항서 밤새워 ‘오열’
사망 179명중 141명 신원확인


무안 = 조율·노수빈·김유진 기자

3세 아기와 첫 여행을 떠난 30대 부부, 80세 노부를 모시고 팔순잔치를 떠난 일가족, ‘대학 합격’ 여행을 떠난 삼부자(三父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탑승객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에 다녀오다 참변을 당했다. ‘패키지 상품’ 이용객 특성상 대부분 가족 단위로 ‘성탄 여행’을 떠났다 비극을 맞이한 것이다. 팔순잔치를 떠난 일가족 9명, 모녀·부자 등이 한날한시 목숨을 잃었다. 한순간에 일가족을 잃은 수백 명의 유족들은 29일 밤 179명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자 오열했다. 최연소 탑승객이었던 2021년생 손자와 막내 아들 부부를 하루 만에 잃은 할머니는 “우리 아기 생애 첫 여행이었는데”라며 가슴을 쥐어짰다.

30일 오전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179명 중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하지만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사망자는 28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의 유가족은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마련한 임시 숙소를 이용하지도 못한 채 불안감과 초조함에 무안국제공항에서 밤을 꼬박 새웠다. 이번 참사로 조카네 삼부자를 잃은 경순식(55) 씨는 “조카의 신원은 확인됐는데, 조카의 두 아들은 아직 확인이 안 됐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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