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경찰이 유품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여객기 잔해 뒤로 보이는 활주로에는 동체가 착륙할 때 발생한 마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백동현 기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경찰이 유품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여객기 잔해 뒤로 보이는 활주로에는 동체가 착륙할 때 발생한 마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백동현 기자


■ 181명중 179명 사망…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고당시 퇴치인력 2명뿐… 충돌한 활주로 ‘방위각’도 분석
제주항공 동일 기종서 또 랜딩기어 이상 회항… 국토부 조사


무안 = 김대우 기자, 이승주·구혁 기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지목되면서 철새도래지로 둘러싸인 무안국제공항의 지리적 위치와 함께 인력·장비 부족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인재(人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인 보잉 737-800기종에 대해 전수 특별 점검을 하기로 했다. 여객기가 충돌한 활주로 인근 시설물인 ‘방위각(비행기 착륙 유도장치)’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3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가 관리하는 도내 철새도래지 47곳 가운데 현경면·운남면과 무안저수지, 무안-목포 해안, 영산강 중류(몽탄대교-승촌보) 등 4곳이 무안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경면·운남면 일대는 1만2000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관찰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무안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조류 충돌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은 4명에 불과해 김해공항(16명), 대구·청주공항(8명) 등에 비해 적고 전국 거점 공항 중 제일 적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명은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참사 당시엔 2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에는 조류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와 화상탐지기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이 주재한 브리핑을 통해 ‘보잉 737-800’에 대해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전수 특별 점검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사고기에서 수거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2종을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6시 37분 사고기와 동일 기종인 김포공항발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에서 이상이 발견돼 회항한 것과 관련,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태국 방콕을 출발해 오전 9시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기어 미작동 등으로 동체착륙을 하다 외벽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관련기사

김대우
이승주
구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