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 제주항공 참사 - 사고기 ‘보잉 737-800’은

전세계 5000대 팔린 인기 기종
2022년 추락 사고 132명 사망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B737-800’ 기종으로 국내에서도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100대 이상 운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해당 기종에서 원인불명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성 논란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B737-800은 중·단거리 비행에 주로 쓰이는 기종이다. 국내에서는 총 101대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2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99대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LCC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사고기는 2009년 제작된 기령 15년의 항공기다. 통상 정부와 업계에서는 기령 20년 이상을 노후 항공기로 보는 만큼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해당 기종은 보잉사가 1997년 출시한 후 현재까지 5000대 넘게 판매됐다.

많이 팔린 만큼 사고도 빈번했다.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발생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 추락 사고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항공기 추락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2016년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의 B737-800 여객기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약 6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B737-800 기종은 상공에서 연료를 임의로 버릴 수 있는 ‘연료 방출(퓨얼 덤핑)’ 기능이 없어 향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을 지낸 조진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기종이 많다 보니 사고도 비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기종 때문에 사고가 많다고 보긴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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