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말·연시 해외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잇달아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고 있다. 소비침체와 고환율로 가뜩이나 여행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 참사까지 발생하자 여행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여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 확산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LCC를 이용해 단거리 여행지인 동남아나 일본으로 가는 상품이 대다수다. 실제로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동남아 송객 인원 비중이 전체의 45.7%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나투어도 같은 기간 동남아 송객 인원 비중이 39.6%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예약 취소 등 예약률 추이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LCC를 이용한 단거리 패키지 상품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 여파로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했다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이모(26) 씨는 “내년 2월 가족과 베트남 여행을 예약했는데, 여객기 기종이 이번 참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라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다음 달 가족과 일본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불안해서 취소했다” “당분간 비행기는 못 탈 것 같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에서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한 만큼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침체와 고환율로 이미 실적 부진에 빠진 여행사들은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하나투어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억 원으로 45.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