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이던 허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허시는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5세 어린 나이에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각색해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고인은 이듬해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하며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가진 줄리엣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후에도 다수 제작되며 다양한 여배우들이 줄리엣 역을 맡았으나 허시의 명성은 넘지 못했다. 고인은 너무 이른 성공이 독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매거진 피플과 나눈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됐고 나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자신의 10대를 돌아봤다. 허시는 이후에도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블랙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나일강의 죽음’ ‘아이반호’ ‘마더 테레사’ 등에 출연했다. 한편 고인은 세 번의 결혼으로 세 자녀를 뒀으며, 딸 인디아 아이슬리는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