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어플러스 등 자회사 편입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 잰걸음
“AI 시대 발맞춰 경쟁력 강화”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편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자’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장에 발맞춰 반도체와 관련된 플랜트 시공부터 리사이클링까지 반도체 밸류체인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로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하며 안정적 이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모듈기업인 에센코어는 디램(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SD카드·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편입과 함께 반도체 관련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단순 반도체 설계·조달·시공(EPC)이 아닌 반도체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이테크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반도체 플랜트 EPC·산업용 가스·전력 등 유틸리티 공급, 메모리 리사이클링 등 반도체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국내외 EPC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플랜트 구축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5년 SK하이닉스 M14를 시작으로 M15·M16 등 초대형 반도체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약 120조 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SK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질소는 반도체 원료물질을 웨이퍼까지 이동시키는 캐리어 역할, 산소는 반도체 제조 시 발생하는 폐가스 처리에 활용된다. 아르곤은 반도체 플라스마 공정에, 액화탄산은 반도체 포토공정에 필요한 소재다.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공급하는 사업장은 수요처가 집중돼 있는 산업단지나 고객사 인근에 대규모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EPC 노하우를 살려 산업용 가스 설비를 구축, 안정적으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SK하이닉스와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직접전력거래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약 100㎿ 규모(설비용량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SK하이닉스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축적한 환경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들의 환경 리스크 대응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고도 처리 공정 및 하·폐수 재이용 기술 등을 통해 법정 수질 기준을 준수하고, 지속적인 수질분석 및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수처리 분야 국내 최고 사업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리뉴어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메모리 리사이클링 분야도 주목할 만하다. 에센코어는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와 협업이 가능하다. 전 세계 23개국 46곳의 사업장을 운영 중인 SK테스는 전기전자폐기물(E-Waste)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갖췄다. 전 세계에서 SK테스가 수명이 다한 메모리·반도체 등을 수거하면, 에센코어는 이를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리사이클링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자로서 체질개선에 나서는 것은 AI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SK그룹의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SK그룹은 최근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밸류체인을 확장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며 “AI 시대에 대응하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자로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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