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인사이드
부산시교육청, 내년에도 기술계고 개편사업 박차
항공고에 기술교육원 설립
해군과기고선 부사관 양성
지역산업 연계한 학사운영
2026년 ‘글로벌 K-팝스쿨’
대중예술 전문가 중점 육성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어떤 상황에서도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사업에 흔들림이 있어선 안 됩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감 공백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역 산업과 연계한 직업계고 체제 개편과 신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의 성공 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은 30일 “교육감 공백 상황 속에서도 부산시교육청의 주요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 개편 사업은 이미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에도 집중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군, 반도체, 대중예술 등 첨단 산업과 대중문화 분야에서 특성화고를 신설 또는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견인할 인재 양성과 학령인구 감소, 청년층 유출 등 지역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앞서 교육청은 올해 서부산공고를 부산항공고로 전환해 개교했는데, 특성화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았다. 이 학교는 항공정비과, 항공기계과, 항공전기전자과를 신설해 96명을 모집했으며,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은 항공정비사 면허 취득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항공기술교육원을 설립해 실습 환경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항공정비 기업과 채용 연계를 통해 취업률 상승도 기대된다. 학교 관계자는 “내년 교육원이 설립되면 학생들은 항공정비 면장 취득에 필수적인 2400시간의 정비 실습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에 맞춰 정비 실습을 마치고 취업까지 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도 내년 2월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하며, 부산의 대표적 직업계고로 자리 잡는다. 2021년 마이스터고로 전환된 이 학교는 올해 첫 졸업생 57명 중 37명이 취업했고, 나머지 학생들은 해외 취업 프로그램 참여나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기업체 채용 전형 중인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전원이 진로를 확정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선호하면서 이 학교 출신들이 대졸자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대기업 계열 업체 쏘카의 경력직 전형에 합격한 학생도 나왔다. 김성율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내년 졸업생 중 60%가량이 이미 취업을 확정했다. 학교 성과가 알려지며 지원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교육 과정을 대폭 개편해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해운대공고는 부산해군과학기술고로 전환돼 해군 부사관 양성의 거점이 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맞춤형 교육 과정을 통해 국가 안보와 해양산업 인재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교육청은 2027년 3월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 개교와 2026년 글로벌 K-팝 스쿨 신설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에도 주력한다.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는 전력 반도체에 특화된 교육을 통해 지역 반도체 산업 허브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교된 가락중 부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 K-팝 스쿨은 첨단 시설을 갖추고 내·외국인 학생들에게 대중예술 분야 전문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산시교육청은 흔들림 없는 교육 정책 추진을 위해 전임 교육감의 역점 사업인 부산형 학력 신장 시스템 구축,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아침 운동 활동인 ‘아침 체인지’, 부산형 늘봄학교,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특수학교 여건 개선 등을 지속해서 할 예정이다.
최 교육감 권한대행은 “특성화고 혁신은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교육감 공백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성공 사례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과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이어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고, 업무를 연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육청 과장급 이상 인사를 최소화해 업무 공백 없이 내년 주요 업무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올해 부산 교육 역점 사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를 만드는 정책 추진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교육자치법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현재 최 부교육감이 부산 교육 행정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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