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최초 5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교통정리로 하반기 반등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지난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역전패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던 경기를 2-3으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11승 7패(승점 36)로 전반기를 마친 대한항공은 남자부 2위지만 선두 현대캐피탈(16승 2패·승점 46)과 두 자릿수 승점 차가 나며 통합우승 5연패 달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시즌의 반환점을 돈 대한항공의 현재 문제는 단순히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던 리베로 오은렬(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떠나며 생긴 수비 구멍이 최대 고민이다. 여기에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 선수 문제도 꼬였다. 앞서 언급한 문제의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에 그치는 국내 선수까지 ‘첩첩산중’이라는 외부 평가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막심을 지난 29일 경기까지만 활용할 수 있다. 31일까지 요스바니의 복귀 또는 막심의 잔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결정은 아시아 쿼터인 아레프의 잔류 및 교체 여부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란 출신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아레프는 최초 선발 당시 대한항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같은 포지션의 막심이 합류하며 코트를 밟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아레프를 대신해 전력이 보탬이 될 만한 자원으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아시아 쿼터까지 복잡한 셈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국내 선수의 부상과 부진도 문제다. 마치 전염병처럼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고 있어 이번 시즌은 코트 위에서 전력의 100%를 모두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3라운드 종료 후 4라운드 첫 경기까지 9일의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의 교통정리와 국내 선수의 회복을 더한다면 후반기 선두 경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진욱 KBSN 해설위원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이 아직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기존 선수들이 그 부담을 덜기 위해 자신이 해줘야 할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대한항공 특유의 여유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4라운드 개막 전에 외국인 선수 문제를 빠르게 정리한다면 후반기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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