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명 확인… 4명 시신 인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발생 사흘째인 31일 사망자 179명 중 5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사망자들의 장례 절차가 시작되면서 이날 4명이 연고지인 서울·광주 지역의 가족에게 인도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5명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던 32명 중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각각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들 중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4명의 시신을 30일 밤 유족에게 인도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5명에 대해서도 “오늘 중 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 냉동시설에 보존 중이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가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다.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거나 합동 장례를 치를 전망이다. 유족에게 인도된 시신은 이미 운구돼 연고지에서 장례 절차를 준비 중이다. 30일 유족에게 인도된 사망자 4명은 광주 내 장례식장 3곳, 서울 내 장례식장 한 곳에 각각 안치됐다. 광주 장례식장 1곳에는 이날 오전 채모(67) 씨 빈소가 마련됐고 다른 한 곳도 이날 중 빈소가 마련될 전망이다.

광주 내 또 다른 장례식장 한 곳에는 남편 A 씨의 시신이 30일 안치됐지만 함께 사망한 A 씨 아내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유족들이 아직 빈소를 꾸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는 전날까지 분리된 시신 606편(片)이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협의회는 ‘유족끼리 뭉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합동장례를 추진 중이지만 유족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고통스럽다”며 빠른 장례를 원해 이르면 이날 중 추가로 장례 절차를 밟는 가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조율·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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