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K리그1 ‘승점 1당’ 연봉 얼마나 사용했는지 살펴보니…

전북, 연봉 204억5157만원
승점42로 4억8694만원 지출
몸값 높은 김진수·이승우 부진

강원, 연봉 83억8813만원
승점64로 1억3106만원 사용
준우승 하며 최상의 투자 효과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전북 현대가 최악의 ‘가성비’를 보였다.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출했으나 획득한 승점은 바닥에 가까웠다. 반면 강원 FC는 리그 최저 수준의 연봉을 사용했지만 준우승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뽐냈다.

31일 문화일보가 전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2024시즌 K리그1 11개 구단(군팀 김천 상무 제외)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바탕으로 산출한 가성비 순위에서 전북이 11번째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했다. 가성비는 연봉 지출을 획득한 승점으로 나눠서 승점 1 획득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북(승점 42)은 204억5157만9000원을 사용, 승점 1당 4억8694만2357원을 지출했다. 전북은 승점 1 획득에 연봉 4억 원 이상을 쓴 유일한 구단이다. 전북은 특히 국내 선수 연봉 톱5 가운데 3위 김진수(13억7000만 원)와 4위 이승우(13억5000만 원), 5위 박진섭(11억7000만 원) 등 3명을 배출했다. 김진수와 이승우, 박진섭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지난달 소집 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셋은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우가 12골을 넣어 득점랭킹 6위에 자리, 체면치레를 했으나 지난 7월 전북 입단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골에 머물렀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의 뒤를 이었다. 인천(승점 39)은 126억6077만5000원을 사용, 승점 1을 얻는데 3억2463만5256원을 지출했다. 전북과 인천은 최악의 효율 속에서 시즌 초반부터 부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은 그나마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잔류했으나, 인천은 꼴찌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 기회도 얻지 못한 채 곧바로 강등됐다. 인천은 게다가 외국인 선수 연봉 톱5에 3위 무고사(15억4000만 원), 4위 제르소(14억4000만 원) 등 2명을 올렸다.

챔피언 울산 HD 역시 가성비에선 좋지 않다. 울산(승점 72)은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209억1237만 원의 연봉을 지출, 승점 1 획득에 전북과 인천 다음으로 많은 2억9044만9583원을 사용했다. 울산은 그러나 강등권에 맴돌던 전북, 인천과 달리 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울산은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정상을 차지하며 3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20승과 승점 70을 돌파한 구단은 울산이 유일하다.

반면 강원은 최고의 가성비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은 연봉으로 K리그1에서 대구 FC(79억2484만6000원) 다음으로 적은 83억8813만1000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획득한 승점은 64로, 승점 1당 1억3106만4547원을 사용했다. 강원보다 뛰어난 효율을 뽐낸 구단은 없다. 강원은 게다가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렸다. 역시 시도민구단인 수원 FC도 가성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수원 FC(승점 53)는 88억3537만5000원으로 승점 1 획득에 1억6670만5189원을 사용, 강원의 뒤를 이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