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참사를 계기로 지방공항과 함께 난립한 저비용항공사(LCC)의 부실과 안전성 문제가 급부상했다. 불안감 확산으로 예약이 대거 취소될 정도다. LCC는 지역 정치권 입김이 작용해 2005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지역 안배식 허가 남발이 이뤄져 현재 9곳이나 된다. 국토 면적이 한국의 98배인 미국(9곳)과 함께 세계 1위다.
LCC는 이용객 급증에도 구조적 부실이 심각하다. 2007년 전북 군산에서 출발했던 이스타항공, 2016년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했던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에 결국 매각된 것이 대표적이다. 상위 업체들도 분기마다 흑자·적자를 오간다. LCC들이 일본·중국·동남아 등의 인기 노선 운항을 늘렸지만, 출혈 경쟁이 치열해 악순환을 빚는다. 특히 안전성이 비상이다. 항공기 한 대가 하루에 5∼6회 운항하는 반면, 항공기 등의 정비는 요건 맞추기에 급급하다. 이번 사고기도 사고 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총 13차례 운항했지만, 다음 이륙을 준비하는 정비는 ‘최소 요구 수준(28분)’만 충족했다고 한다.
LCC는 나름의 장점이 있고, 해외여행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부실 방치는 안전을 위협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을 계기로 LCC 업계 지각변동도 예고돼 있다. 대한항공의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할 예정이다. 그러자 부산에선 새로운 부산 거점 LCC 설립 움직임이 보인다. 통폐합 등 부실 해소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때다. 정비 시간 확대와 운항시간 제한은 물론, 사고가 발생하거나 적자가 지속될 땐 운항 제한을 넘어 허가 취소에 나서는 등 관리 강화는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