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미니팹(사진·반도체 생산공장)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업계의 숙원을 풀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SK하이닉스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 기반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정부, 경기도·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약 1조 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2023년 12월 예타를 신청해 지난해 2월 예타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통과로 SK하이닉스의 대표적 상생 협력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0㎜ 웨이퍼 기반 연구·테스트베드가 될 미니팹은 소부장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반도체 양산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든 실증 작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건설된다. SK하이닉스와 정부,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로 ‘트리니티 팹’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트리니티 팹은 반도체 양산 팹과 같은 환경으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공정·계측 장비 약 40대가 도입된다. SK하이닉스는 수요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소부장 개발 제품의 성능·검증 평가를 위해 자사 전문 엔지니어의 컨설팅을 상시 지원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23년 9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방문 당시 “미래 세대가 좋은 일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니팹이 혁신과 상생의 롤모델이 돼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부도 소부장 기업의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수요 기업 연계형 기술 개발 및 산학연 반도체 현장형 전문 인재 양성을 추진하는 등 발을 맞춘다.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기반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힘을 합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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