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손석현(31)·송주향(여·33) 부부

저(주향)와 남편은 2019년 유럽여행정보 카페의 ‘동행 구하기’ 게시판을 통해 처음 만났어요. 당시 남편이 이탈리아 피렌체와 친퀘테레 당일치기 여행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제가 그 글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인연이 시작됐죠.

저희는 피렌체라는 낯선 도시에서 만나 이틀 연속 함께 여행했는데요. 나중에 대화를 나눠보니 저는 영국 런던에서, 남편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워킹 홀리데이 중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둘 다 기독교 신자라 가치관이 비슷했고, 대학교에서도 같은 국제통상학을 전공해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이탈리아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섞여 점점 이성적인 호감이 높아졌죠.

그런데 친퀘테레에서 피렌체로 돌아오던 길에 기차 환승을 하면서 제가 기차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죠. 국제 미아가 되는 건 아닐지 가슴을 졸이다 다음 기차 편으로 다음 역에서 기다리던 남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서로 동시에 느꼈던 안도와 반가움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에피소드가 저희 부부가 있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이후에도 저희는 계속 연락하다 한 달 뒤 남편이 제가 있던 런던으로 놀러 와 고백하면서 연인이 됐답니다.

저희도 다른 국제 커플처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외출은 물론, 비행기도 탈 수 없어 남편과 만날 수가 없었어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에야 영국과 아일랜드를 오가며 간간이 만날 수 있었어요.

저희는 4년 연애를 마치고 2024년 4월 결혼식을 올렸어요. 지금은 런던에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신혼 생활 틈틈이 유럽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예쁜 아이가 저희 부부를 찾아왔죠. 입덧이 심해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저를 챙겨주는 남편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 4월 찾아올 아이와 함께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즐겁게 살아보고자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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