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이 우리를 보고 있다”
철야 대기조 운영하며 집회
윤석열 대통령에게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 시한(6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앞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가 ‘철야 대기조’를 운영하며 지지 집회를 이어갔다. 이르면 이날 오후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장 집행 과정에서 탄핵 찬성 단체들까지 관저 앞으로 운집해 분위기가 격화되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윤 대통령 관저 앞 대로변에서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보수단체 회원들이 운집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집회를 이어갔다. 신자유연대 등 단체들은 새해 첫날인 전날 낮 12시부터 관저 앞 집회를 시작해 철야 대기조까지 운영하면서 관저 앞을 ‘밤샘’ 경호했다. 이날 오전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000여 명이 모인 전날에 비해 집회인원이 많이 줄었지만 때때로 집회 참가자들과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 간 말다툼이 벌어지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여전했다. 전날 오후 현장에 도착해 계속 집회에 참여 중이라는 이모(57) 씨는 “부정선거 규명을 위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를 위해 꼭 필요한 행동이었다”며 “대통령 체포 차량이 들어오면 몸으로 드러누워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6개 연대 규모 병력을 투입해 관저 앞 집회·시위를 관리 중이다.
이날 관저 앞에서는 윤 대통령 체포 찬반세력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격화되기도 했다. 맞은편 도로에는 진보단체들이 ‘윤석열 퇴진’ ‘반란수괴 즉시 탄핵’ 등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운집했다. 두 세력은 때때로 “그렇게 살면 좋으냐” 등 욕설과 비방을 주고받았다.
전날 오후 윤 대통령은 A4용지 한 장 분량 글을 통해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수단체들은 “대통령이 우리를 보고 있다”며 환호하기도 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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