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사·승무원 등 대화 내용
음성전환 끝나도 비공개 방침
'메이데이 시점~동체착륙' 3분과
랜딩기어 '수동 미작동' 여부 등
사건 의혹 실마리 풀릴지 주목
커넥터 분실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 보내 분석… 6개월 걸릴 듯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원인 규명의 ‘키(key)’인 블랙박스 2개 중 하나인 음성기록장치(CVR)의 음성 전환이 3일 끝나면 ‘급박했던 3분’ ‘랜딩기어 미스터리’ 등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항공 당국이 해당 데이터와 관제탑 교신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데다 다른 블랙박스(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수리차 미국으로 보내는 만큼 최종 원인 규명까지는 첩첩산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일 “CVR 음성 전환이 끝나더라도 분석이 필요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 교신 정보가 담긴 데이터 역시 비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김포 데이터센터에 이송된 블랙박스 중 CVR을 1일부터 음성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대한 3일엔 끝낼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CVR은 조종사와 승무원 등이 나눈 대화를 담고 있는 2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이다. 이를 파악하면 사고 당시 기내 정황을 파악할 수 있어, 원인을 둘러싼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사고의 핵심인 급박했던 3분, 즉 여객기가 활주로 1에서 착륙하지 않고 활주로19로 이륙하는 복행(Goaround)까지 시도해야 했던 원인이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동체착륙을 시도하게 만든 랜딩기어(비행기 바퀴)의 수동 미작동 여부 등도 밝혀질 것으로 봤다.
다만 국토부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만큼 실제 CVR에서 의혹이 풀리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FDR은 분실된 커넥터 수리 필요 등의 이유로 미국에 보내진다. 이를 분석하는 데까지 6개월 넘게 걸릴 전망이다.
이승주·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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