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신준우(34)·백서연(여·34) 부부
저(준우)와 아내는 같은 대학교 입학 동기였어요. 과는 달랐지만, 주변 친구들이 겹쳐 우연히 인사했고, 술자리에서 마주치기도 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키도 크고 예쁜 아내에게 관심이 갔지만, 당연히 남자친구가 있을 거로 생각해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다가가지 못하니까 아내는 절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대학 졸업 후 각자 생활이 익숙해지던 어느 무렵, 저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나갔어요. 그곳에서 우연히 다른 테이블에 있는 아내를 봤죠. 서로 다른 약속인데 같은 장소에서 만나 너무 놀랐습니다. 여전히 예쁜 아내를 보면서 설레었던 예전 기억이 다시 떠올랐어요. 우연히 마주친 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물어보며 적극적으로 연락했죠. 어렸을 땐 예쁜 외모에 반했었기 때문에 서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또 많은 분이 공감하시겠지만,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운 법이잖아요? 잘못하다간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내의 생각과 가치관, 삶의 방향 등을 알고 나니 더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주간의 썸 끝에 저는 아내에게 “이젠 놓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어요. 아내는 제가 10년 전부터 자기를 좋아했다는 걸 전혀 몰랐대요. 하지만 처음엔 친구로만 느껴졌던 제가 재회했을 때 남자로 느껴져 고백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연인이 된 아내는 항상 자신보다 저를 위해줬어요. 이보다 날 아껴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들어 결혼을 결심했고, 2023년 10월 결혼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연인이 되고 나서 확 달라졌다고 해요. 무뚝뚝한 줄 알았던 사람이 자기한테만큼은 이렇게 스위트한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나요? 하하.
앞으로 저희는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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