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면서 과거에는 늘 웃어른들과 친지들께 카드나 연하장을 빠뜨리지 않고 보냈고 나도 어린 친척이나 제자들로부터 받아 기쁜 적이 있다. 요즘은 휴대전화 문자 및 카톡 메시지나 인터넷으로 몇 자 적어 보내면 곧바로 전달되는데 굳이 우체국이나 문구점에 가서 구입해 쓴다면 시간 낭비며 바보 소리를 듣는 세태가 돼 버렸다. 그래도 마음만 있으면 카드와 연하장을 몇 장만이라도 구입해 그간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은사님과 친척 어른들, 친한 친구들에게 정성을 들인 사연과 함께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하장을 구입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디지털 세상이 되어버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로 간단히 주고받으니 편리는 하지만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도 든다. 오랜만에 평소에 찾아가지 못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인사를 내 손으로 직접 써본다는 것이 얼마나 인정 있고 상대방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지 느껴봤으면 한다. 아마 받는 사람들도 그 흔한 메시지보다는 우표가 찍힌 카드나 연하장을 받으면 더 다정해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우정렬·부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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