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산업계는 새해 긴장감이 역력하다. 유례없는 내우외환에 불확실성이 극대화해 경제가 비상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한다. 무안공항 참사까지 겹쳐 새해를 출발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신년 인사회에 많은 기업인이 참석해 각오와 결의를 다진 것도 이런 위기감의 방증이다.

그래도 주요 그룹 총수와 CEO 신년사는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뜻하는 지난이행(知難而行)을 언급하며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LG의 창업정신에는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K-조선 극찬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기회를 살리자”고 도전정신을 일깨웠다. 희망보다 걱정이 많은 시기여서 더욱 돋보인다. 다행이고 반갑다.

국내외 환경은 갈수록 악화한다. 오는 20일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폭탄·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강행할 태세다. 중국은 한국을 추월하는 수준으로 도약해 경쟁이 버거운 지경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반도체·전력망법 같은 시급한 입법조차 무더기로 기약 없이 묵히는 실정이다. 중소·영세기업과 자영업자는 더 절박하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1만30원까지 올랐고, 주 52시간 근로제는 30인 미만 업체로까지 확대됐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비상 정부는 눈앞의 불을 끄기에도 급급하고, 여·야·정 협의체는 가동할 움직임도 없다. 그래서 기업의 분발이 더없이 중요하다. 기업이 뛰어야 나라가 산다. 기업의 각오를 뒷받침할 거국적 지원과 응원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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