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여성이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이족보행을 시연하고 있다.  베노티앤알 제공
하반신 마비 여성이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이족보행을 시연하고 있다. 베노티앤알 제공


■ CES 2025 美서 7일 개막

모빌리티스테이지 전시관 신설
자율주행 개인 비행차량 등 소개
도심 돌며 자동 제설하는 드론
입으면 땀 제어하는 재킷도 나와


라스베이거스=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최지영·박지웅 기자



맹렬한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완전자율주행 단계의 모빌리티와 더 똑똑하게 움직이는 로봇 구현을 앞당기는 이른바 ‘임바디드 AI(Embodied AI)’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AI가 로봇·모빌리티 산업과 융합하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출현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는 ‘모빌리티 스테이지’가 신규 전시관으로 운영되면서 AI와 함께 주요 테마로 공개된다. 과거 가전, 모바일 IT 관련 기술 및 업체가 주도했던 CES가 지난해 AI에 이어 올해는 AI가 장착된 모빌리티 및 로봇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AI는 모빌리티 산업에 완전자율주행을 가져왔다. 일본 혼다는 AI 기반의 차세대 자율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AI와 빅데이터가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음악을 추천하는 등 비서 역할을 한다. 일본의 토요타는 도시 전체를 AI가 관리하는 ‘우븐 시티(Woven City)’ 콘셉트 공개를 예고했다. 스웨덴의 셸라는 대형언어모델과 차량 내 감지기술의 기능을 결합한 AI 기반 드라이빙 시스템을 내놓는다. AI는 모빌리티를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대한다. 미국의 이노스테이션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 개인 비행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AI는 인간을 위한 이동수단을 넘어 필요한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스즈키사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로봇 기술을 합친 ‘눈 청소(제설) 로봇 드론 V3’를 선보인다. 이 로봇은 사람이 없이 시속 6㎞ 속도로 최대 30㎞까지 이동하면서 눈을 자동으로 치운다. 국내 스타트업 니어스랩은 완전무인으로 운용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을 내놓는다.

일본 구보다의 미국 현지법인은 바퀴가 인간의 다리처럼 움직이는 자율주행 트랙터 로봇 ‘KATR’을 내놨다. 240㎏의 짐을 알아서 운반해준다. 중국의 로보락이 공개한 사로스 Z70 로봇청소기는 기계식 팔을 통해 물체를 인식하고 집어 들고 치울 수 있다. AI로 구동되는 장애물 식별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객체를 식별하고 각각의 객체를 다르게 처리한다. 예를 들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장난감은 장난감 상자에, 양말은 바구니 안에, 신발은 현관문에 분류한다.

임바디드 AI는 인간의 레저활동이나 재활치료도 돕는다. 중국의 하이퍼셸은 무게가 1.8㎏에 불과하지만, 1마력을 낼 수 있는 운동 및 레저용 로봇 슈트를 공개했다. 운동 중에 땀이 나면 캐나다의 마이앤트가 선보이는 자동수분관리 의류 ‘오스모텍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전기삼투 현상을 의류에 적용, 땀은 물론 수분 제어가 가능한 재킷이다. 미국의 바이오모텀과 캐나다의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환자의 재활을 맞춤형으로 돕는 외골격 로봇 ‘스파크’와 ‘XO모션’을 각각 선보인다. 일본의 바이오닉M은 ‘바이오 레그’라는 로봇 의족 무릎을 공개했다.

집 안의 생활가전도 ‘로봇 집사’를 통해 관리한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AI 로봇 ‘볼리(Ballie)’, LG전자는 ‘이동형 AI 홈허브(Q9)’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학습해 홈 기기를 제어해준다, 중국의 가전업체인 TCL도 가정용 로봇 ‘헤이에이미(heyaime)’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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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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