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세 여파에 실적 부진
시장 기대치인 7.7조에 못미쳐
젠슨 황 “삼성 HBM 성공 확신”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라스베이거스=김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6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중국의 범용 저가 공세 여파로 악화한 영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채택 가능성에 대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힘에 따라 삼성이 HBM 시장 진입을 발판 삼아 연내 실적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30.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9.2% 감소했으며, 7조7000억 원(22개 증권사 최근 1개월 전망치 평균)을 내다봤던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00조800억 원, 영업이익은 32조7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9%, 398.2%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황 CEO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 개막 당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HBM 채택 지연 배경에 대해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면서도 “내일(8일)이 수요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처럼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또 “(행사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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