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수사본부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2차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어지는 보조 출입문을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들이 쇠사슬로 묶고 있다. 경호처는 관저 입구와 외벽에 원형 철조망도 새로 설치했다.   윤성호 기자
공조수사본부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2차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어지는 보조 출입문을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들이 쇠사슬로 묶고 있다. 경호처는 관저 입구와 외벽에 원형 철조망도 새로 설치했다. 윤성호 기자


2차 체포영장 발부에 집행 준비
警, 대테러 특공대 등 투입 검토
경호처, 철조망 둘러치고 요새화
중재해야 할 與野는 충돌 부추겨

대통령실 “尹, 관저에 있다” 확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재집행을 앞둔 8일 오전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가 화기와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채 대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여야의 압박과 광장 여론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양측이 결사항전 태세로 임할 경우 대규모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는 경호처 인력이 진입구를 차벽으로 촘촘히 막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요새화’된 상태다. 정문을 피해 산길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새로 설치됐고 관저로 향하는 도로 앞문도 쇠사슬로 보강했다.

2차 영장 집행에 나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서울경찰청 산하 대테러부대인 경찰특공대 투입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가용한 인력·장비를 모두 투입할 전망이다. 경호처는 이에 맞서 경호원은 물론,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5경비단, 33군사경찰 경호대 등으로 경비태세를 갖추면서도 실제 영장 집행 저지는 경호처 자체인력 위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휘를 받는 경호처와 군, 경찰이 무장한 채 유혈충돌을 일으키면 우리나라 외교·경제 전반에 상상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선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과 여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권력기관들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조정과 타협에 나서야 할 여야 역시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양측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당 의원 40여 명은 지난 6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섰고, 야당도 전날 오동운 공수처장을 국회에 불러 “총 맞더라도 체포하라”고 발언하는 등 선동을 통한 지지세력 결집에만 나서고 있다.

손기은·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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