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영 등 8개 국가서 출시
트럼프 취임으로 가속화 전망
당국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
금융투자업계가 친(親)가상자산 성향의 미국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도 미비로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 중개와 상장이 모두 막혀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 중인 주요국 흐름을 인지하면서도 가상자산 ETF 허용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디지털 자산시장이 자본시장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와 토큰증권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관련 기관 수장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ETF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가상자산 친화 인사인 폴 앳킨스를 임명했고, 백악관 내에 ‘인공지능(AI)·크립토 차르’ 직책도 신설했다.
가상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인정하는 흐름은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홍콩, 영국 등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가 출시됐다. 최근에는 리플, 솔라나 등에 대해서도 ETF 상품 출시가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상 비트코인을 펀드의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없다. 현물 ETF를 출시하려면 금융기관이 법인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지만 금융당국 행정지도상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수 없다. 최근 가상자산위원회가 법인 실명계좌 허용 방침을 밝혔으나 대학이나 비영리법인 등이 1차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ETF 허용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년 업무보고 과정에서 “가상자산 혁신을 추진하겠지만 투자자 보호가 제일 중요하고, 글로벌 규제와 정합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트럼프 취임으로 가속화 전망
당국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
금융투자업계가 친(親)가상자산 성향의 미국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도 미비로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 중개와 상장이 모두 막혀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 중인 주요국 흐름을 인지하면서도 가상자산 ETF 허용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디지털 자산시장이 자본시장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와 토큰증권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관련 기관 수장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ETF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가상자산 친화 인사인 폴 앳킨스를 임명했고, 백악관 내에 ‘인공지능(AI)·크립토 차르’ 직책도 신설했다.
가상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인정하는 흐름은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홍콩, 영국 등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가 출시됐다. 최근에는 리플, 솔라나 등에 대해서도 ETF 상품 출시가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상 비트코인을 펀드의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없다. 현물 ETF를 출시하려면 금융기관이 법인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지만 금융당국 행정지도상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수 없다. 최근 가상자산위원회가 법인 실명계좌 허용 방침을 밝혔으나 대학이나 비영리법인 등이 1차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ETF 허용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년 업무보고 과정에서 “가상자산 혁신을 추진하겠지만 투자자 보호가 제일 중요하고, 글로벌 규제와 정합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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